강원의 주장에 최홍수 회장은 꼼꼼히 서류를 들여다보았다.

그러던 중 김종규 팀장의 코멘트 내용이 눈에 띄었다.

음 김종규 팀장이 최대한 빨리 제품을 변경해 달라는 요청을 했군요.

그렇습니다. 팀장이라면 변동 사항이 발생할 시 그에 대한 내용 파악을 해야 할 텐데 박강석 대리로부터 메일을 받고 불과 5분도 되지 않아 답변을 보냈습니다. 이는 사전에 두 사람이 공모했음을 보여 주는 증거라 생각합니다.

꽤 합리적인 추론이네요. 김종규 팀장은 이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최홍수 회장이 고개를 돌려 묻자 김종규 팀장은 이미 자신의 운명을 직감한 듯 고개를 푹 숙였다.

김종규 팀장 할 말 없어요? 이강원 대리의 말을 인정하는 것인가요?

네 인정합니다.

김종규 팀장이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수긍하자 최홍수 회장은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허허 이렇게 썩어 문드러졌을 줄이야. 김종규 팀장 어디 변명이라도 해 보세요. 도대체 이강원 대리를 모함하려 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박 부사장에게 승진에 대한 약속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뭐라고?

또다시 박규원 부사장이 언급되자 최홍수 회장이 매섭게 눈을 치떴다.

박 부사장 아까 나한테 뭐라고 했지?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지금 돌아가는 꼴을 보니 그게 아닌 것 같은데?

계속 그렇게 입만 닫고 있을 건가?

좋아. 어디 끝까지 버텨 보라고. 황 팀장 박규원 부사장과 김종규 팀장은 어찌 처리해야 하겠나? 감사팀의 의견을 제시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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