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이 인상을 찌푸리며 주변을 둘러보았으나 정신을 잃기 전과 달라진 것은 없어 보였다.

그러다 비로소 악취의 진원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강원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였다.

이게 뭐야? 왜 내 몸에서 이런 냄새가 나지?

마치 누군가가 자신에게 시궁창 물이라도 뿌린 듯 악취가 진동했다.

안 되겠다. 얼른 호텔로 가서 씻어야지. 이대로라면 공항에 들어서기도 전에 쫓겨나겠어. 젠장 시간도 없는데 이게 무슨 일이람.

마음이 급해진 강원은 서둘러 차로 돌아가 시동을 걸었다.

이거 차에 냄새가 배면 안 되는데

새삼 걱정이 들자 강원은 네 개의 창문을 모두 활짝 열고 급히 액셀을 밟았다. 그리고 시원한 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머릿속으로 남아 있는 시간을 계산했다.

호텔에 도착한 강원은 자신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직원에게 얼른 렌터카의 키를 넘기고 방으로 향했다.

다행히 호텔 로비에서 방에 이를 때까지 사람을 마주치지 않아 난처한 상황을 피할 수가 있었다.

급히 문을 열고 방 안으로 들어선 강원은 곧장 욕실로 뛰어들었다.

그러고는 허겁지겁 옷가지들을 벗어 던지고는 샤워기의 물을 틀고 온몸에 비누칠을 해 댔다.

그렇게 몇 번이나 몸을 씻어 내자 겨우 악취가 사라지는 것 같았다.

음 옷은 어떡하지? 세탁을 하기에는 시간이 없는데 어쩔 수 없지. 그냥 버리고 가는 수밖에. 그래도 여벌로 옷을 챙겨 온 게 다행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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