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준다고?

시간이야 남아돌지만, 돈을 준다는 말에 오히려 갈등이 되었다.

지금까지 돈을 받고 연주를 한 적은 없다. 연주를 해서 돈을 벌 수 있다면 그가 바라던 피아니스트의 길이 열릴 수도 있다.

하지만 돈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감을 요한다. 음대를 나오지 않은 그의 실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일까.

백현이 음악을 전공한 사람인 줄 알고 제안을 했을 수도 있다. 오해가 없도록 말해놓는 게 나았다.

저는 그냥 취미로 연주를 하는 사람입니다.

취미로 연주하신다고요? 진짜요?

그녀는 입술을 뾰로통하게 내밀었다.

하이든의 고향인 오스트리아에서도 그런 훌륭한 하이든 연주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백현은 사실대로 말했다.

저는 음대를 나오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집에서 혼자 독학하며 연주했습니다.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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