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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4-10-1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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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분명히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이었다. 낯이 익은 정도가 아니라 확실히 아는 얼굴이었다. 한두 번 본 게 아니라 거의 매일같이 본 듯 익숙했다.
이 외국인을 어디서 봤더라. 이런 괴상한 외국인을 만났다면 기억이 안 날 리가 없었다.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던 백현의 머리에 뭔가가 번득 스쳐갔다.
백현은 떨리는 손으로 자신이 치던 악보를 마구 넘겼다. 체르니 연습곡집의 맨 뒷장에 체르니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었다.
동그란 안경에 다소 완벽주의자 같이 앙다문 입.
다시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남자를 쳐다보았다. 똑같은 사람이 거기에 서 있었다.
서 설마?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피아노 교본을 만든 체르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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